먼저, 광주순례단 행사에 함께해주시고, 이곳 아고라에서, 여러 현장에서 마음속으로 성원해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희와 함께 하나되어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셨던 부경아고라, 대구경북촛불시즌2, 민처협 부산경남지부 분들, 그리고 함께해주신 다른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29년전 광주의 아픈 기억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고, 또한 함께 나누고 있기에 여기에 적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그날 그자리에 계셨던 분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자 함께했던 시간들에 대한 기억, 그리고 미래의 희망을 나누고자 합니다.

[오월은 우리 역사의 미래다]

꽤 이른 시간 출발에도 불구하고 예정했던 세대의 차량이 함께 출발... 민주열사님들의 영면을 기원하고 추모하는 플랭카드와 함께 [오월은 우리 역사의 미래다]라는 플랭카드를 붙였던 이유는 오늘날의 독재권력의 횡포와 공안통치에 맞서는 많은 시민들과 민주진영에게 다시 한번 광주민주화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함이었습니다. 총칼로도, 죽음의 위협으로도 짓누르지 못했던 민중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줘야만 합니다.

다시는 이땅에 29년전의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우리가 거리에 나선 이유입니다. 

[민주열사님들의 희생을 추모하며...]

망월동 신묘역에 도착하여 미리 도착해 계시던 다른 카페와 단체들과 합류...

민주세대386, 촛불시민연석회의, 부경아고라, 대구경북촛불시즌2, 광화문의아침, YTN지키미, 애국촛불전국연대, 부산386, 민처협전국연대, KKK지역촛불연합(^^) 그리고 함께 해주셨던 많은 분들과 하나된 시간...

추모의 시간... 마음의 결의도 한번 더 다져보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우리들의 아버지는 어디로 갔나, 우리들의 어머니는 어디에서 쓰러졌나

우리들의 아들은 어디에서 죽어 어디에 파묻혔나! 우리들의 귀여운 딸은 또 어디에서 입을 벌린채 누워있나!

우리들의 혼백은 또 어디에서 찢어져 산산이 조각나 버렸나...(하략)

시인 김준수님의 추모시와 광주시민군을 형상화한 조각상입니다.

좌측은 망월동 신묘역 국립공원묘지입니다. 우측은 구묘역...  많은 시신들이 신묘역으로 옮겨졌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곳입니다. 아직도 518유족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심지어 유해조차 찾지 못한 많은 희생자분들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제대로 된 보상과 명예회복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구묘역에 있는 조형물과 형상... 당시 시민국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함께 동행하셨던 사자후의 스탭분이십니다. 이번 5월 16일 대전에서 장비가 많이 파손되어 함께하지 못하시고 홀로 동행하셨습니다. 언제나 투쟁의 현장에서 함께하시는 미디어들 역시 우리가 함께 지켜가야할 지키미들입니다. 많은 분들의 괌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광주의 피눈물을 죽음으로 갚으리라!]

함께했던 분들, 카페들의 깃발은 이제 하나된 마음으로 그날의 기억들과 결의를 깊이 새길것입니다.

[지금 도청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지금 광주에서는 역사의 현장이었던 전남도청 철거문제로 각 단체별의 입장차이로 인해 도청철거이전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나뉘어져 분열과 반목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도청철거이전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는 것입니까! 과거의 역사를 묻어둔채 화려해 보이는 건물과 경제적인 이득만을 따르시려는것인지요?  영원한 대한민국 민주화의 성지로 남아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의 거리행진, 남다른 감회에 젖어...]

도청 옆의 로케트 해고노동자 고공 농성 현장에 들어 농성중인 분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고 광주에서의 거리행진 시작...  "518정신 계승하여 이명박 정권 박살내자"라는 플랭카드와 함께 광주에서의 거리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광주입니다. 길거리에 있던 시민들의 우호적인 반응, 그리고 길을 지나던 시민들의 합류...  서울에서 거리행진시에 가끔 마주치던 찌뿌린 인상은 거의 찾아 볼수가 없었고, 차로를 지나는 동안 크락숀을 누르는 자동차는 단 한대도 없었다는 사실...  오히려 응원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뒤를 따르던 시민분들의 모습에서 아직도 광주는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다만,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뿐...

근래들어 이렇게 푸근해보이는 경찰의 모습을 보신적이 있으십니까??

행렬이 지나가는 내내 시민들을 보호하고 차량을 통제해주는 대한민국 경찰의 모습입니다.

광주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순례단에 참가하셨던 한 시민분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진행자분께서 하셨던 멘트가 기억이 납니다. "시민들이 행진하고, 경찰은 이를 보호해주고 차량을 정리해주는 동안 어떠한 마찰도 폭력도 없었습니다.". 대전에서의 민주노총 집회를 대하던 견찰들의 모습과 광주에서의 경찰들의 모습... 어느쪽이 대한민국 경찰의 모습일지...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을 때려잡는 견찰이 아닌 아닌 국민을 보호하는 "존경받는 경찰"을 원합니다. (손님 대접은 영 엉망이었습니다. 어케 전경들이 하나도 마중을 안 나오고 사복들만 내보내신단 말씀입니까...^^) 

[소녀 그리고 5월의 불꽃, 우리 다시 함께 만나요]

"소녀 그리고 5월의 불꽃"이라는 제목과 "다시 함께 만나요"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518민중항쟁 29주년 전야제행사의 모습입니다. 예년보다 참가 인원이 눈에 띄게 줄어버린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배우들과 시민들이, 매년 이 행사를 참가하기 위해서 먼거리를 날아온다는 외국인, 전남도청 철거에 반대하는 촛불들이 함께 어우러졌던 전야제 행사였습니다.

"전남도청을 지켜주세요"라는 머리띠를 두르고 포토라인(^^)에 서서 비장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는 어린이들... 이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어린 소년 소녀의 바램대로 전남도청이 계속해서 현재의 그 자리에서 그모습 그대로 대한민국 민주화항쟁의 상징으로 남아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날의 항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29년이 지난 오늘에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또 다시 거리로 나섭니다. 살인마 전두환 독재정권보다도 더 교활하고 후안무치한 양아치 독재정권 이명박 정권은 결국 국민앞에 무릎을 꿇게 될것입니다. 그날이 앞당겨질수도, 조금 더 늦어질수도 있겠지만, 29년전 그날 광주에서의 시민들처럼 한마음으로 하나된 모습으로 뭉쳐 투쟁한다면, 우리의 승리의 날은 오늘일수도, 내일 일수도, 아니면 멀지 않은 시간내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 올 것입니다.

승리의 그날까지 투쟁!!!  

함께해주셨던 모든 분들, 이번 행사를 위해서 후원해 주셨던 분들께도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